나는 스크리모 빠다. 스크리모 빠긴 하지만 정확한 스크리모의 기원따위는 모른다. (포스트 하드코어의 하부 장르쯤 될까.) 정정하자면, 내귀에 '스크리모'로 들려지는 밴드를 좋아한다.
fugazi나 antioch arrow등 초창기 이모 밴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거친 질감은 좋아한다. 이쪽 계열에서는 일본밴드들이 많이 선방하고 있는 느낌이다. heaven in her arms나 killie, envy, endzweck등의 밴드 말이다. orchid를 좋아하고 devil sold his soul, malady, raein, the spirit of versailles, hot cross, yaphet kotto등을 좋아한다. 약간 마이너리티 하면서 쌈박한 사운드를 내는 밴드들 말이다. 그리고 he is legend처럼 아기자기한 사운드도 좋고 everytime i die처럼 정신없는 것도 좋고, thursday처럼 투명한 감성을 지닌 것도 좋다. buried inside처럼 메틀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괜찮은 편이다. 국내밴드중에서는 할로우잰은 쩔어주고, Unroot와 49morphines는 그저그럼, LO는 쉣이었다.(내 기준에서) 상기에 언급하지 않은 밴드는 기실 대부분 모른다. 정말 나이롱 매니아인 것이다.
1. 가사는 나에게 있어서 좋은 음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충분조건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스크리모 밴드의 가사는, 거기서 거기다. 사실 가사 없이 3분동안 비명만 질러대고 있는다 해도 용납할만한 멜로디라면, 나는 그 곡을 좋아할 용의가 있다. 그나마 영어권 가사는 알아먹을수라도 있지. 프랑스, 일본 외 제3세계밴드들의 자국어 가사는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장벽을 실감케 한다.
2. 처절하든가 비장하든가. 혹은 슬프든가. 내가 좋은 스크리모를 택하는 기준이다. 그리고 주로 이런 특질은 일본계 스크리모 밴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운좋으면 3가지 모두를. 내가 중2병인지 중2병이 나자신인지 알수 없게 만들어주는 음악이야말로 진정한 스크리모라고 생각한다. 멜로디컬 스크리모를 지향한다.
3. 위 3가지사항에 해당사항 없음이면, 차라리 그냥 달리는 게 낫다. 치기 어린 분노로, 싸구려 사운드로 세상을 뒤엎진 못할지언정 자신의 방구석을 뒤엎는데에 충분한 음악 말이다. 타협은 없고 나는 무식하다. 그런 류의 음악.
Orchid - I am nietzche
Heaven in her arms - Red dream
Thursday - Paris in flames
Yaphet kotto - Circumstancial evidenc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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