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8. 22:48
일상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머리를 잘랐다
원래 5천원이었는데 6천원으로 올랐다
이발소 안에서 머리를 자르던 조그만 꼬마애는 엄마 품에 안겨서 서걱대는 가위가 자신의 생명의 탯줄을 잘라가려는 사신처럼 보이기라도 했는지, 필사적으로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의 부질 없는 저항도 결국 과일캔디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말았다. 벌써 그는 타협의 달콤함을 깨달아버린 것이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나는 사실 머리를 자르고 한번도 마음에 든적이 없었다.
그저 입에 발린듯이 "네, 괜찮네요"라고 미용사를 안심시켜주고, 다급하게 제값을 치러서 계산을 하고 급한일이 있는것처럼 그자리를 떴다
다시 거울을 본다
괜히 잘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