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 11:40 개인적취향/영화


오즈의 마법사에게 간 정혜. 사랑을 돌려주세요! 

(묘하게 미리니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는 강한 심증을 안고 이미 어떻게 진행 되리라는 서사의 구조도 빤히 보이는데, 그런데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면, 김태촌의 피바다도, 소리바다도 아닌 관객들의 눈물바다가 연출되는데 그 눈물의 화음이란. 어찌나 세밀하게 작곡했던지 약한 부분에서는 속삭이듯, 빵하고 터트릴때는 대담하게!, 그러다가 급반전 등 한편의 눈물의 교향곡을 듣는 듯 했다. 사실 나도 보면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긴 했는데 그 초상집 분위기에서는 어쩔수없었다.

 사랑에 버림받고 사랑을 살해했으며 또 다시 죽여버린 사랑을 찾으려 한다. 그들은 오즈의 나라로 간다. 날개달린 모자를 쓰고.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그럴법하지. 그들은 합창으로 경찰복장의 마녀를 무찌르고 선물로 모조 사랑을 얻는다. 이게 뭐야! 당장 반품해주세요. 하지만 반품은 안되고 슬프지만 진짜 사랑은 저멀리 저멀리 가버렸는걸. 그제서야 깨닫는 정혜. 최종보스를 무찔러야겠군!

 영화 자체는 나쁘지않다. (민우의 앙탈과 김윤진의 물오른 외모와 연기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너무 작위적인 눈물의 연출과, 립싱크의 합창단은 최근의 매스미디어의 경향을 보여주는 듯 하여 또 다른 의미로 슬펐다.




음. 그러고보니 중간에 나오는 유미와 문옥의 에피소드는 마치 슬램덩크의 정대만과 안선생님을 그대로 패러디한듯 보여졌다. 그냥 그렇다고.
            (농구를 합창으로 바꾸면...)

posted by 허무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