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취향'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2.10.12 17 BIFF - brief review
  2. 2012.06.18 Al - kamar
  3. 2011.10.13 Master of puppets 5
2012. 10. 12. 11:52 개인적취향/영화

짤막한 메모 수준으로 추후에 다시 덧붙일 예정.

일단 지금까지 본 영화들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놓고 다음에 기회가 나면 리뷰를 제대로 쓰는걸로.

생각나는대로 마구 지껄이는 것.

지속적으로 수정중


그리고 역시 미리니름 있음.



사랑에 빠진것처럼 gv 

10/5 10:00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이 감독을 알게 된 것도 일반선택 수업으로 들었던 매스컴 특강에서 강소원 교수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유명한 거장 감독이란다. 사실 이란에서 찍은 영화였으면 안볼려고 했는데 일본에서 찍었다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아직은 재미없는 영화는 잘 볼 엄두가 안나기때문에. 제3국 영화에 대한, 그리고 그 스타일에 대한 편견같은 것이 있다고나 할까) 원조 교제의 비참한 결말을 다루고 있으며 노교수 역할의 오쿠노 타다시씨와 남자주인공 역할의 카제 료씨가 인상 깊었다. 마지막 장면의 창문파괴씬은 여러모로 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충격적인 엔딩이었다. (반 농담조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장면으로 뽑혔다고 하던데ㅋㅋ) 여자 주인공이 이뻐서 좋았다. 할머니의 음성메시지가 안타까웠고 덴덴이 여기저기서 출연하는 걸 보니 꽤 감초같은 역할의 배우구나, 하고 생각했다. (희망의 나라에서도 나온다.) 뭐 이정도. 시간이 없어서 gv는 조금만 보고 생략.



희망의 나라 gv

10/5 17:00


소노 시온 감독이라 무조건 믿고 예매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필름을 가지고 나에게 드럽고 찝찝한 기분을 선사할까 궁금했는데, 이번건 뭔가 달랐다. 3.11 대지진 이후로 변화된 소노 시온의 영화관(영화인들이라면 눈앞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모른체 하면 안된다? 뭐 이런식의)이 반영된 첫번째 영화로, 그간 영화들 중 가장 명확하게 내용이 이해되는 훌륭한 영화였다.(여태까지는 너무 난해해서...그 이미지가 좋았을 뿐이지 실제로 영화내용이 아주 훌륭했다거나 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원전이 터져서 평범한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 가족중 며느리는 방사능 공포증에 빠져서 점차 극중에서 우주인 복장을 하는 등 점점 소노시온 영화에 자주 나올법한 인물이 되어버린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그 남편인 할아버지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나무같은 느낌? 나는 몰랐는데 누군가 gv시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끝나고 곱씹어보니 나무처럼 두발로 대지를 딛고 서서 내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할 때의 그 할아버지의 단단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할머니가 축제가 시작됬다고 하면서 나가버리자 할아버지가 할머니 찾으러 트럭타고 돌진하는 씬도, 거기서 춤추는씬도, 결국 강제 퇴거 명령이 내려져서 소들을 모두 쏴죽이고 (그 중에서 총을 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비추지않고 꽃들이 흩날리면서 바람소리에 총소리를 묻어버리는 그런 편집도 좋았다.) 자기 자신과 할머니한테도 같이 죽자고할때, 할머니가 그 순간 유일하게 제정신이 들어오면서 당신이라면 같이 죽어도 좋다고 할때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죽어버림으로써 그  조상대대로 내려온 토지, 할머니가 말한 집으로 영원히 돌아갈수 있게 된게 아닐까 생각하니 어쩔수없는 선택같았지만. 감독은 그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로 원전사고 지역에 취재를 갔을때 자신의 땅을 버리지못하고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자신도 해피엔딩을 바랬지만 영화는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그런 결말을 냈다고한다.

이번에도 그 부부가 그 부부로 나와서 이제 완전 페르소나 수준. 사실 그 부부중 아내는 실제 소노시온 아내라는 걸, 그리고 그라비아 아이돌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gv시간에 계속 땅만보는 소노시온씨, 의외로 소심하시네요. 영화는 하나도 안소심하면서 ㅋ 다음번엔 코미디 영화 제작해놨고 앞으로도 완전 다른 장르들의 영화를 찍고싶다고.



미드나잇패션 1

10/5 24:00 ~


첫번째, 죽음의 그림자


친구들이랑 미드나잇 패션보려고 3장을 예매했는데 2장은 2층에 붙은 자리였으나 한장은 fail해서 1층에 외진곳에 위치하게 됨. 아무튼 서로 로테이션 돌려가며 1층 자리 앉기로하고 영화를 감상. 처음에는 근데 저녁을 늦게 먹은데다(희망의 나라 보고 주변 편의점가서 신라면 블랙컵이랑 바나나 우유 토피넛? 먹음) 밤샌답시고 핫식스 좀 두꺼운 캔을 마셨더니 영화시작하기전에 화장실갔는데 영화 시작하고 나니 아랫배에 신호가...그래서 영화도중에 화장실 다녀오게 된 슬픈 전설이 있다. 아무튼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평이한 수준으로써 심야의 라디오 방송에 한 방청객이 밤마다 그림자를 본다고 하니까 dj가 처음엔 웃어넘기다가 나중엔 방송도중에 그 방청객이 총으로 자살(시도를)하고 점차 그 방송을 듣는 방청객들이 똑같은 증세를 호소하며 죽어가다가 뭐 결국엔 주인공도 보게되고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처음에 영화시작할때 유튜브를 통한 실험 영상이 돌고 있다 어쩌구 하다가 갑자기 캄보디아의 마을로 카메라가 옮겨가서 그 사람들이 보게 될 그림자 괴물의 전설?의 원조가 나타났다가 다시 라디오방송국으로 돌아옴. 아무튼 그 방송을 듣던지, 유튜브에서 그 실험영상을 보게되면 그림자 귀신을 보게 되는 모양. 나중에 주인공이 그림자귀신에 시달리자 집안의 모든 그림자를 발생시키는 가구를 집앞에 내다놓고 자신과 자신이 앉을 의자 그리고 조명 딱 하나만 가운데에 두고서 덜덜 떨면서 밤을 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뭐 아무튼 나중에 그 방송과 그 증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시청률이 오르자 공중파 방송에서 주인공을 인터뷰에 초대하는데 거기서 최근의 사망사고들을 조사하기 위해서 질병관리국? 같은데서 파견된 사람이 그 도시전설을 진짜라고 해버리면 그 방송을 보게되는 모든사람이 귀신볼거라고 만류해서 거기 메인 앵커가  스펀지 스타일로 "사실입니까?" 하자 결국 주인공은 뻥쳤음 ㅇㅇ 하면서 싱거워지는데 암튼 뭐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공포영화였다. 단지 영화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글자들의 번뜩임이 매우 기분나빴는데 뭐였냐면은 "결국 당신도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자들이 단어 토막토막으로 아주 짧게 교차하면서 반짝이면서 사라졌는데 이건 마치 네이버 댓글란에 보면 12살쯤 된 초딩들이 자주 써먹는 기믹으로 이 댓글을 10번 복사하지 않으면 밤 12시에 하얀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나타나서 당신의 가족을 모두 주길거십니다 하는 그런 엿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미션 타임- 친구1과 친구2는 흥미롭게 보았다고 했다. 다음 영화를 기대하고 있었고 다음 영화가 모스크바 탈출이라고 하자 둘다 흥미진진해 했음.



두번째, 모두스 아노말리


원래 카탈로그에는 3번째 상영 예정으로 되어있었는데 왠일인지 2번째로 상영함. 인도네시아 스릴러 영화라 왠지 기대를 많이 하고 봄. 영화시작 초반 10분정도까진 긴장감 폭발,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채 생매장을 당해있었고 흙속에서 빠져나와 주변의 산장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가 여자의 시체와 그 여자가 살해당한 영상을 보게 되고, 당황해 도망치다가 그 시체가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자신의 소지품을 보고 확인한 그는 자신에게 있는 아들과 딸이라도 찾기위해 동분서주하나, 결국 살인마로 오해하고 자신의 딸과 아들들마저 죽여버리고 멘붕 으아아아아. 근데 알고보니 사실은 어쩌구 저쩌구였고 하면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마지막에 설명해주는 방식이었는데 뭐 나름 참신한 반전이라고는 할 수 있었으나 이야기 전개가 썩 매끄럽진 못했고 한동안 내용도 이해가 잘 안됬어서 좀 그랬다. 더 재밌을 수도 있었는데. 이 영화보면서 프링글스를 많이 처묵처묵 했으나 알고보니 양파맛이라서 금방 물려버림. 왜냐면 내가 아까 저녁으로 먹었던 신라면 블랙컵이랑 맛이 같았걸랑.


인터미션 타임 - 친구1은 반전을 예상했다고 했고 친구2는 가면 갈수록 영화가 점점 ㅄ같아진다고 했음 


세번째, 모스크바 탈출


이번에는 내가 1층으로 유배를 당해서 생각하는 의자에 차분히 앉아서 홀로 영화를 즐...기려고 했으나 졸려서 영화 중반부부터 거의 끝날때까지 숙면을 취했다. 뭔가 모스크바에서 탈출을 하는 영화같긴했는데...처음에 야한 장면일때만 정신 번쩍차리고 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잠이 들었다. 보다가 더워서 부채질하다가 자고 또 부채질 하다가 자고, 그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영화 끝나고 - 친구 1,2가 선정한 이번 미드나잇 패션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데 난 이게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 젠장.



토요일은 영화가 없었으며 일요일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버베리안 스튜디오


내가 관람한 유일한 메가박스 해운대 상영작. 센텀시티만 다니다가 이쪽으로 오니까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헤맸다. 사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스틸 컷에 나오는 여자가 이뻐서 예매했다. 알고보니 그 여자는 단순한 단역에 불과해서 조금 아쉬웠음. 주인공은 음향기사로써 영국(?)사람인데 이탈리아의 한 스튜디오에서 자신들의 영화에 음악 감독으로 와달라고 초청받아 와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영화 속 영화가 인상깊었는데 실제로 영화는 안보여주고 소리만 나온다. 그 영화속 영화는 공포영화로써 마녀가 나오고 고블린이 나오는 등 대놓고 다리오 아르젠토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졌다. 영상이 나오는건 영화가 시작된지 좀 지나고 주인공이 버베리안 스튜디오에 오고나서 처음 보는 장면인데, 영화 속에 또다른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가 나오니 미장아빔 같기도 하고 뭔가 기분이 오묘했다.(그 핏빛 오프닝 시퀀스는 확실히 마음에 들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미루어볼때 그 영화는 분명 내 취향이었다.)  아무튼 이 소리만 나오는게 참 재밌는 설정이었는게, 우리가 공포영화를 볼때는 그냥 단순히 그 기괴한 소리들이 무섭게만 느껴지지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는지 스크린 뒤의 모습은 본적이 없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엇을 것이다. 그런 스크린 뒷 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운드를 내기위해 엉뚱한 준비물을 들고와서 결국 우리가 그 장면에서 기대할법한 소리를 내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더욱 재미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머리를 도끼같은 것으로 찍는 장면에서는 옆에 음향 담당자가 마이크 옆에 수박을 대고 망치로 쿵쿵 찍어댄 다음 그 소리를 녹음하고 부서진 수박을 주인공에게 먹으라고 주는 장면이나 고블린의 소리를 내는 전문 성우가 나와서 좁은 녹음실안에서 우스운 표정으로 기괴한 소리를 내는게 묘하게 우스웠다. 하지만 단순히 재밌는 영화라기 보다는 뭔가 변태적인 감독의 취향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영화 속 영화의 무시무시한 소리, 그리고 녹음실 앞에 붙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SILENZO(정숙)이라는 붉은 경고 문구가 계속 반짝이면서  영화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장면 등이 이상하게 무서웠다. 새로 뽑은 여주를 고문하는 헤드폰씬과 정전이 되자 UFO소리를 내는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이전에 주인공이 찍었던 영화가 자연 다큐멘터리였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공포영화를 맡게 되고 하는 데서 겪는 고난 등도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엄마의 편지의 내용은 영화 속 내용을 반영하는 듯해서 뭔가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나중엔 무섭게 느껴졌다.(첫 편지에서는 무슨 새가 집 주변에 둥지를 틀었는데 다음번 편지에선 새끼들이 다 죽었다. 뭐 이런식으로 나왔음) 영화의 라스트 씬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현실과 영화속의 현실 사이의 경계선이 무너지며 점점 미쳐가는 것처럼 표현되는데, 비디오드롬이 떠오르기도 했고 꽤 뒷맛이 씁쓸한 영화였다. 아, 이거 영국 영화였다.



B.E.D.


갈라 프리젠테이션 출품작. 누가 뭐래도 한편의 야동이었다. 남녀의 성기가 그대로 스크린에 나오며(물론 자세히 비추지는 않는다) 베드씬(언어유희같다)도 집요하고 사실적이었다. 침대를 매개로 이 침대에서 잤던 남자주인공 B와 B의 첫번째 여친이었던 E, 그리고 B가 E와 헤어지고 새로 만나 결혼하게 된 D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챕터별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데 마지막에 B가 결국 E와의 추억이자 전부였던 침대에서 자살하고 D는 그가 죽은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침대를 E의 집으로 보내버려 E에게 끔찍한 복수를 한다. 씁쓸한 치정극은 결말 부문의 이 장면에서 이토 준지식 스릴러(사실 이장면도 좀 웃겼다. B의 자살한 흔적이 침대에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 모습이 좀 ㅋㅋ)가 되기도 하고, D가 또다시 새로운 선을 보는 장면은 B와의 선을 볼때의 장면과 너무도 판에 빼다박은 듯 똑같아 이번 결혼 또한 명백한 실패로 돌아갈 것을 암시하는 등 뭔가 코믹스럽기도 했다. 영화속에서는 E가 D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나오고 배우들도 그걸 염두에 두고 촬영했다고 하는데 E보다 D가 더 매력적이었던게 함정. GV라서 배우들과 감독을 가까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원작 소설을 일단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거 보고 전 여친 생각나서 눈물 좀 났던 것은 비밀)



누구나 제 명에 죽고싶다

정수기 직원의 동생을 위한 복수극. 돈, 담배, 술, 여자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형제를 다루고 있으며 진부한 복수극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면은 동생의 복수에 눈이 멀은 주인공이 형사에게 개기다가 개맞듯이 두드려맞는 장면이었다. 형만한 아우없다고, 동생을 잃은 주인공과 자신의 형을 잃은 조폭 동생이 마지막에 뒤엉켜 싸우다가 주인공의 손에 의하여 죽는 장면은  그런 점을 극명하게 나타내지않았나시프요. 역설적이게도, 영화내에서 자기의 명대로 죽은 사람은 거의 없다. 영화내에서 내내 거슬리는 부분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거나 윽박을 지르고 위협을 하는 등의 장면의 비중이 높았는데 너무 쓸데없는 감정의 과잉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절제의 미덕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감독이 의도한거라면 어쩔수 없지만. 뉴 커런츠 부문 출품작이었는데 5점 만점에 4점을 주었다. 무난했는데 방금 말한 저 단점때문에.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미스터리


이 영화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빵꾸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한편씩 빵꾸낸 영화가 있는데, 제작년에는 두기봉 감독의 '복수', 이때는 정시입장제(?) 때문에 남포동에서 영화관 찾다가 길잃어서 그만 입장을 못한 경우였고 작년에는  또한 두기봉 감독의 '탈명금'. 그땐 여자친구 보러간다고 포기했었지. 올해 '미스터리'도 그렇고 다 중국 영화구나 싶다. 그래도 뭐 김동무 공짜로 봤으니까, 쌤쌤이라고 치자. 


올해 BIFF도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조용히 끝나버렸다. 올해는 유달리 다른 이벤트가 많아서 그런지 BIFF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거 같아 아쉬웠다. 뭐, 그 덕에 영화보기는 좋았던 거 같지만. 뷰티풀 2012나 위험한 관계 등 몇가지 보고 싶었던 영화를 예매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었고. BIFF기간 짧지만 행복했다. 이제는 그러나 현실로 돌아가야지. 이제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공부를 좀 해야겠다...









'개인적취향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City of stars  (0) 2016.12.10
Master of puppets  (5) 2011.10.13
사랑이라는 이름의 괴물 - 기담(2007)  (0) 2011.03.05
내 총이 더 빠르다 - Quick and the dead(1995) 감독: Sam raimi  (2) 2010.11.06
심야의 FM  (1) 2010.11.02
posted by 허무주의자
2012. 6. 18. 11:42 개인적취향/음악


하츠네 미쿠를 보컬로 사용한 블랙 메틀 + 포스트 락 밴드.

신선하다.


'개인적취향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개  (0) 2014.02.26
Massive attack - black melt  (0) 2012.10.28
Escarres + Guguaixingqiu in interplay(2010/4/29)  (0) 2010.05.03
마이 스크리모 테이스트  (0) 2010.03.29
Blonde redhead - Elephant woman  (0) 2010.02.19
posted by 허무주의자
2011. 10. 13. 22:57 개인적취향/영화

(순자는 끊임없이 순영을 괴롭히지만, 순영에게는 여전히 자신의 걱정스런 철부지 여동생이다.)


[BIFF] 바비 
 
 

감독 : 이상우
출연 : 이천희, 김새론, 김아론, cat tebo 등 

※미리니름 주의!!

 올해 biff 첫번째 관람작.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에서 김새론(아저씨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배우였고 아저씨로 인해서 반짝 데뷔한 아역배우인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행자라는 인디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던 나름 경력 배우였다), 김아론 자매가 출연한다는 사실에 끌려서 예매를 했다. 알고보니 감독인 이상우 감독은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등의 논쟁작을 세간에 내놓은 충무로의 이단아였다. 이렇게 파격적인 전작들을 창조해낸 이상우 감독은 바비라는 다소 정상적인(?) 제목의 영화를 올해 biff에 출품한 것이다. 과연 영화내용도 정상적일까 전문가적 의구심을 견지하고 영화를 보았다.(물론 뻥)

 바비는 한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명백히 말하자면, 장기밀매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언제부터인가 어두운 실제사건에서 오히려 기존의 영화계에서 상상하기 힘든 소재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러니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바비(Cat tebo)는 극중 외국인 꼬마 숙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순영(김새론) 순자(김아론)자매와는달리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자상한 아버지 아래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한국에 와서도 그녀는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최고급 호텔에 투숙하지만 그다지 행복해보이지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막는 아빠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강력한 가부장적 권위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녀에게 단호하게 명령한다.

"Noooooooooooooo!!" 
 


이미지를 누르시면 이미지보기로 이동합니다.
(아빠가 시키는대로만 해.)


 그녀의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그의 아버지는 그녀를 자신의 소유물,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는 인형으로 생각한다. 바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반항하고 몸부림치지만 결국은 그의 주인, 아빠가 시키는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바비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진 인형이기 때문이다. 말 잘듣는 착한 아이가 되도록 교육 받아온 그녀는 항상 종내에 가서는 순종적이다. 순자의 여권을 던져버리려 하나 차마 버리지못하고 다시 아버지에게 돌려주는 장면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정박아인 망우의 딸인 순영 또한 그의 망나니 삼촌인 망택(이천희)의 인형이다. 순영의 소원은 망택이 시키는대로 그저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이나 하며 핸드폰 열쇠고리나 만들어 팔아 아버지를 보살피며 평범하게 순자와 함께 지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순자는 다르다. 순자는 순영과는 달리 구질구질한 집구석을 벗어나서 환상속의 미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인형들의 세계에서 순자는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 소녀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반골의 기질을 가지고있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끝끝내 쟁취한다.  그녀는 순영이 미국 아빠에게 입양되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하며 어떻게든 자신이 미국 아빠의 눈에 들기 위해서 화장도 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판촉한다. 결국  입양(이라쓰고 장기밀매라고 읽는다)할 여자아이를 찾기위해 한국을 찾은 바비의 아버지는 순영 대신 순자를 데려가기로 하는데, 그것은 사실 순자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순자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체계를 뒤엎고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조종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그녀를 제거하는데 합의한다. 망택은 그 후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오직 그녀를 팔고난 돈으로 차를 사는데 여념이없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이미지보기로 이동합니다.
(
그간의 착한 이미지를 벗고 못된 양아치 삼촌 역할을 맡은 이천희, 불량한 캐릭터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것은 - 이번 영화에서 많이 까먹었지만 - 그간 차곡차곡 적립해둔 착한 이미지때문아닐까.)


 엔딩크레딧에의 은유만 읽더라도 그녀는 충분히 제거됬음을 알 수있다. 미국행 비행기에 실릴 화물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바비의 가방에 순자의 네임택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죽어버린 소녀는 좋은 인형이 될 수 있다. 여전히 체계는 유지되고 세상은 순조롭게 그들의 생각대로 돌아갈 것이다.

.
.
.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 속 그 어느 곳에도 엄마는 없다. 바비와 순영,순자 자매 모두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게다가 바비는 자신과 닮은 바비인형에게 자신을 투영,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어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한 애정을 대리만족의 형식으로 보충한다. 이렇게 스크린에는 뒤틀리고 결여된 모성이 가득하다. 마초적이다. 피노키오를 만들어낸 제페토 할아버지도, 사람이 된 여인상을 만들어낸 피그말리온도 모두 남자다. 남자들의 세계에 인형이 아닌 여자가 끼어들 공간은 없는 것이다. 이렇게 감독은 완벽하게 인형들의 세계를 구축한다.

 감독은 이에 더불어 미국에 대한 허상뿐인 아메리칸 드림을 자조적으로 묘사한다. 순자의 미국행은 분명히 실패가 될 것이 뻔하지만 가장 화려한 옷과 가장 예쁜 화장을 하고 성조기를 손에 들고 실크 침대 위에서 기뻐하며 춤을 추는 순자의 모습을 화려하게 비춤으로써 그 역설을 나타낸 것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순자의 마지막 모습. 이 장면에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비록 순영과 가족들에게 못되게 굴긴 했어도 왠지 슬펐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이미지보기로 이동합니다.
(한국 X까! 난 천조국에 간다고!!)


 바비는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이었다. 비록 인형들의 등에 달린 와이어가 보이지 않았지만. 투명와이어가 달린 이 인형들은 살아 움직이고 생각도 할줄 알며 감정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인형을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나지 않았는가. 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 쌍팔년도 스래쉬 메틀의 금속성 사운드가 의외로 이 영화와 어울릴지도 모른다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이미지보기로 이동합니다.
(망우가 그들의 딸들을 데리고 춤을 추는 장면은 묘하게 여운이 남았다. 영화속 그들이 가장 행복했을때.)


p.s. 영화는 GV였지만 너무 뒷자리에 앉아있었기에 그들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GV때 기억나는 것을 생각나는대로 말해보자면 정박아인 이망우역을 분했던 배우분(이름을 까먹어서 죄송합니다 ㅠ)이 무대에 등장했을때 한차례 강렬한 박수갈채가 있었던 것. 그리고 아무래도 어린 배우들이라서 그런지 새론,아론 자매와 cat tebo가 많은 관객들앞에서 꽤 얼어 있었던 것과 이천희가 요즘 예능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영화배우이고 영화를 찍는게 더 좋다며 영화에 전념할 것이라는 생각을 말했을때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을 들수있다. 그리고 되게 높은 굽을 신었는지 어떤 여자분이 계단사이를 급하게 왕복하다가 두번이나 넘어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p.s.2.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 옆을 지나치면서 왠지 바비 아버지 역할을 맡은 남자와 거의 흡사하게 생긴 사람을 보았다. 설마 진짜 그 분? gv때는 없었는데. 

'개인적취향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City of stars  (0) 2016.12.10
17 BIFF - brief review  (0) 2012.10.12
사랑이라는 이름의 괴물 - 기담(2007)  (0) 2011.03.05
내 총이 더 빠르다 - Quick and the dead(1995) 감독: Sam raimi  (2) 2010.11.06
심야의 FM  (1) 2010.11.02
posted by 허무주의자